얼마 전에 본 영화에서 나온 말. 때문에 글을 적기 시작했다.
‘정말로 잃고 싶지 않은 존재가 있다면 피해야 하는 법이야’
‘나’라는 존재가 상대의 변화를 유도한다는 사실을 알고서부터는, 행동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내가 한 ‘작용’이 어떤 ‘반응’을 이끌어낸다는 사실이 사실은 살짝 슬프기도 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노력을 하겠지만, 나도 ‘있고’ 상대도 ‘있고’ 그리고 그대로 시간은 흐른다.
내가 무언가를 했다는 사실은, ‘했다’라는 사실로서 상대에게 작용한다. 그러나 내가 아무것도 안 했다는 것은 ‘없음’이 아니라 ‘아무것도 안 했음’으로 받아들여지도록 흐르게 된다. 처음 본 순간이 좋았고, 계속 보다 보니 이런 면이 좋았고, 저런 면이 좋았고, .. 그치만 더 알고 싶다고 다가가면, ‘나’라는 존재가 일으키는 파장이 이런 좋았던 면이 빛을 잃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면 다가가는 발걸음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 당연하다 ㅎㅎ ( 나한테만 해당되는 일일수도 있겠지만.)
나는 같이 있는 게 즐거웠다는 것이고 ‘좋다’라는 것인데, 누구와 함께든 ‘생활한다’는 점에서 현실의 보고 싶지 않은 점까지 직시해야 한다는 것. 사실 내가 보고 있는 그 무엇보다, 그 것을 상대에게도 보여주어야 한다는 사실. 전과 후의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게 만든다는 점이나, 몰랐기에 할 수 있었던 미덕인 ‘천진함’을 씁쓸한 웃음으로 바꾼다는 사실.ㅎ
이런게 싫어서 나는 잃고 싶지 않은 사람과는 ‘생활’하고 싶지 않았다.
천진함을 내 손으로 깨뜨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좋은 것만 보여주고 좋은 것만 알려주고 싶었다 이 말이다.
음. 사랑하기만 할 수는 없는 걸까?
물론 나는 내가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보여주지 못.했.다.
나이는 공으로 먹는 게 아니긴 하다.
아무것도 안 해도, 그 아무것도 안 한 채로 시간을 보낸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얻는 것과 잃는 것을 모두 가진 채로 커버린다.
여기 와서 알게 된 건, 어른이란 말이 완결성과 동의어가 아니고 심지어는 유사어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단지 지내온 시간의 존재감일 뿐이었다. 자칭 어른이라고 해서, 어린 구석이 없는 것도 아녔고, 아직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연륜에서 나오는 것들이 자칭 어른들과 다른 것도 아녔다. 다만 자신이 어떤 포지션에 서겠다고 주장하는가의 차이일 뿐.
어디엔가 틀어박힌 채,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성장했으되, 다른 부분에 대해서 성장하지 않은 사람도 어른은 어른이고 지내온 시간만큼 어디에선가 영향을 미치고 받았다. 다시 말해 지나온 시간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천진함을 잃는다는 것과 지나온 시간의 존재감을 보여준다는 것은 동의어가 아닌 것 같다. 단지 자신이 어떤 포지션에 서기로 결정했는지의 차이일 뿐. 스타일이랄까.
잃고 싶지 않은 사람과 오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다시 말해 그 시간의 무게와 변천사를 내 눈으로 보게 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지금 보니, 내가 멀리 있다고 해서 시간이 알려주는 것을 가려주지는 않는다.
‘정말로 잃고 싶지 않은 존재가 있다면 피해야 하는 법이야’라는 말은, 상대를 보호하기 위한 말이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말이라는 생각을 했다. 어떤 변화가 있었든, ‘내가 한 게 아니야’, 라고 다른 무엇을 원망하기 위해서, - 자기 자신을 원망하지 않기 위해서 –
다시 생각해보건데, 내가 했어야 하는 일은, -_- 음. 말이 잘못 나왔군 해야 하는 일은 보여주고 싶은 것을 많이 보여주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세상의 어떤 것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 주는 일인 것 같다. 적극적으로 말이다.
이제서야 모순을 극복했구나아.
아 -_- 심신이 일체라 패러다임의 모순을 극복하지 않으면 ;;
에잇!
그러어어나. 여기는 조금 사랑을 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장소 같다.
파란 눈의 사람들의 뼛속에서 배어 나오는 느끼함을 대하면 아무리 좋은 매너에도 불구하고,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생수를 벌컥벌컥 마시고 으스스 떨게 되는 나를 보면 아직은 적응이 필요하던가 아니면 -_- 역시 나는 김치체질인 건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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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ve your greetings here.
neneromanova 2008/11/02 12:13 Modify/Delete Reply Address
공개로 쓰고 neneromanova 가 드러나게 쓰는 글은 처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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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
틀렸어-
단지 글을 쓴 사람, 읽은 사람의 생각이 글로 표현됐을 뿐이야-
라고 생각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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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네가 적은 내용과 엄청 비슷한 생각을 하지만 결정적으로 차이 하나 때문에 난 전혀 다른 결과를 냈거든
pioneer 2008/11/03 04:42 Modify/Delete Reply Address
이런 글에 처음으로 공개라니 ㅋㅋ 네네 재밌어 ㅎ
전혀 다른 결과인걸까? 같은 결과인 줄 알았는데 ㅎ 결과적으로는 말이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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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 그럼 이건 어때?
나는 친구는 아무거나 하나만 좋아도 친구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사랑은 말이지, critical한 부분에서 맞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거든.
큰 그림은 같아야 하지 않을까 하고.
그런데 요즘 생각하는게 하나만 무지무지 좋아도 나머지가 다 무마될까 하는거야.
음 ‘ㅁ’
고민해봐도 힘들 것 같은데 ㅎ
흠 -_- 나랑은 친구가 되기는 쉽고, 이웃이 되기는 더 쉬워도, 싸랑하는 친구가 되는건 어렵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건 더더 어렵고,
사랑이 되는건 ‘ㅁ’ 에잇 빨리 나타나라.
고민해봤는데, 필수조건은 ‘나랑 잘 놀 것!!’ 인 것 같아 ;;;;; 재미없으면 흐으으~
나랑 공놀이도 하고, 수영도 하고, 스케이트도 타고, 아 쉽잖아!!
2008/11/26 16:26 Modify/Delete Reply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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