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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12 청춘사용설명서 중 by

28p
인도인들은 거짓말을 잘도 하더라. 그럴 때마다 기분이 고약했다. 가격 흥정을 하다 보면 처음 부른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사게 될 때나 엄연히 정찰제인 것을 아는데도 단 5루피를 더 받으려고 거짓말을 해댄다. 그것도 한눈에 거짓말인 것을 알 수 있는 어설픈 행동으로. 노련함이라곤 조금도 없는 그들의 모습에 헛웃음을 지은 적이 여러번이었다. 반대로 우리는 도덕과 윤리라는 훈련으로 잘 다듬어진 지식인들 같다. 자신마저 속일 만큼 거짓말에 능숙하다. 하지만 인도인들은 그들의 영혼을 속일 수 있을 만큼 노련한 거짓말은 할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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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에 하나 하고싶은 일을 품었지만 다른 곳으로 가는 사람들과 얘기를 하게 된다.
24살, 또 한번 선택의 기로에서 만나는 사람들이니 더욱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고민도 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 행복할 것 같으면서도 고민의 과정에서 명확해지는 것들도 많아서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는 것 같지는 않아 다행이다.

나도 가슴속에 품은 일에서 나중에 꼭 주도해서 하고싶은 일은 두가지, 지금 내가 할 줄 아는 일은 두가지이다. 물론 그 분야의 '대가'들만큼 노련한 건 아니겠지만 그 생활에 젖었다 온 만큼, 어떻게 돌아가는지 개념이 조금 서있는 정도? 오히려 이렇게 고민하기 때문에 '현실'에 버금가는 현실성을 갖추려고 더더 파고들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이것이 이상이기도 하지만 누구에게는 현실이고 직업이기도 하니까.

그렇지만 '환상'도 없는 지금으로선, 부모님과 친구들 앞에서 '하고싶은 것'과 같은 비중으로 '대안적으로 생각하는 현실'또한 말한다. 내가 훗날에라도 갑작스런 결정으로 이상을 배신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약간의 복선이랄까?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하고싶은 일보다 '현실'을 말할 때, 거기에서 자신마저 속일듯한 거짓말이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아니면 말하면서 더 굳어지는 다짐같기도 하고 말이다. 하고 싶으면서.ㅋ

그래도 그게 나쁘단 건 아니다. 그냥, 요즘 내가 하고 있는 말이 꼭 다짐같기도 해서 생각이 났나보다.
예를 들어 말해보자면,
훗날 돌아봤을 때 마음속에 첫사랑의 기억마저 없는 무미건조함 보다는 훨 낫다.
단지 지금은 할 수 있으니까!  추억이기보다는 그 자체로 현실이고 싶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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